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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볏짚으로 명화를 그리며 아름다운 예술의 길을 가고 있는『은둔의 작가 전시경』

한국의 피카소를 꿈꾸며

전봉진 대기자(toyzone@naver.com) | 기사입력 2022/11/01 [10:46]

오늘도 볏짚으로 명화를 그리며 아름다운 예술의 길을 가고 있는『은둔의 작가 전시경』

한국의 피카소를 꿈꾸며

전봉진 대기자 | 입력 : 2022/11/01 [10:46]

 

향후 세계 미술계를 뒤흔들 『K-Art』의 게임 체인저, 『볏짚 작가 전시경』을 주목한다

전시경(全時慶) 작가를 아직 그 이름이 생소한 무명(無名)작가라고 얘기해도 유구무언이다.

그렇다고 무명(無名)과 무능(無能)을 동일시한다면 그건 큰 착각이다. 그는 여지껏 세상 밖으로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은둔의 작가였을 뿐이다. 예술이 아름답고 가치가 있는 건 삶을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 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들 얘기한다. 전시경 작가 역시 그들을 위로하고 치유해 주는 힘이 예술 안에 있다고 믿는다. 예술이 사람들에게, 사람들이 예술에 가까이 다가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지천명이 훨씬 지난 뒤에야 볏짚 붓을 들었다.

 

그래서 『수적천석(水滴穿石)』이란 말은 그를 표현하기에 딱 맞다. ‘작은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게 되면 결국 돌에도 구멍을 뚫을 수 있다’는 뜻이다. 비록 작은 땀방울이라도 끈기 있게 진력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바로 전시경 작가의 생애 첫 개인전인 ‘이야기를 담다’의 성공적 전시와 맞닿아 있다. 특히 미술을 전공한 전문 미술학도도 아닌 그가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 농촌의 『볏짚(rice straw)』을 붓 대신 활용하여 입체감을 극대화시킨 『어우름』이라는 작품 등을 통해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찬사와 도에 넘치는 격려를 받았다는게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이던 2022년 8월 25일부터 9월 6일까지의 기간은 작가 전시경의 일생일대에 한 획을 그은 환골탈태의 날이라고 단언해도 결코 빈말이 아닐 것이다. 탑골프는 어떻게 그가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힘든 사람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려고 첫 번째 도록(圖錄)의 타이틀을 ‘이야기를 담다’로 했는지 자초지종을 듣기 위해 평택 지산로에 있는 『Prefer Gallery』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이야기를 담고 싶었는지 全 작가의 소회(所懷)가 궁금하다.

“처음엔 취미로 시작하였지만, 오랜 시간 지나다 보니 사명감 같은 저의 일부가 되어버렸네요. 현실의 벽에 수없이 좌절하면서, 생활 속의 아픔을 승화하기 위해 또는 나의 철학, 이념 등을 표현하고자 스토리 중심의 그림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K-Pop, K-Food, K-Culture가 세상을 놀라게 하듯이, 한국의 탈춤을 모티브로 한 그림들이 K-Art의 한 부분이 되기를 소망하며... 오늘 이 전시회를 열고자 합니다. 미력이나마 전시작품 판매수익금 전액은 전쟁 난민들을 위해 기부하려고 합니다.” -2022년 8월 25일-

PROLOGUE : I started painting as one of my hobbies. As time went by, painting became part of my life, and I felt some kinds of feeling like noble duties. Countless frustration, confronting obstacles…. To overcome the sorrow and pain in my life… Sometimes, to express my philosophy and ideology, Painting is my channel of communication and stories in novels. Just like the K-Pop, K-Food, and K-Culture surprised the world, I wish my paintings inspired by the Korean traditional “Talchum” [Mask Dance] to become a piece of K-Art. I am very honored to present my solo exhibition. -AUG. 25. 2022-

 

전시경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생애 첫 도록(圖錄)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발문(發文)이다. 이 200자가 채 안 되는 글 속에 작가는 지나온 인생 여정에서의 회한(悔恨)과 삶의 의지, 미래의 꿈들을 한데 아우르며 압축하고 있었다. 사뭇 비장하고 가슴까지 시리다. 예술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것이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결론에 귀결된다. 위대한 예술가들도 우리와 다름없이 세상일에 기뻐하고 슬퍼하고 좌절하고 고통받던 한 인간에 불과한 것이다. 다만 그들은 예민한 감수성과 통찰력, 오래 숙련된 손 감각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을 예술에 옮겨 놓았던 것일 뿐.

“올해 들어 갑자기 그동안 그려온 그림들을 세상 밖으로 내놓고 엄정한 평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마땅한 곳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프리퍼 카페에 들렀다가 근래 갤러리가 오픈되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김 옥봉 갤러리 관장님을 만나서 전시회를 열 수 있는지 조심스레 의중을 물어 보았습니다.

사실 저 같은 무명작가로서는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라’고 감히 청하지는 못하지만, 내심 바라고 있던 바인지라 꼭 전시회를 열고 싶었어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갤러리 작품판매 수익금 전액을 ‘전쟁 난민 돕기’에 기부할 계획이라는 저의 뜻을 높이 사시고는 우리 집에 직접 오셔서 작품을 보시자마자 바로 전시회를 열자고 즉석에서 결단하셨습니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경력도 거의 없는 무명작가를 갤러리 오픈 첫 번째 전시전으로 연다는 비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반대를 무릅쓰고 온전히 저의 작품성과 기부라는 순수성을 높게 평가하신 김옥봉 관장님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저 전시경이 여지껏 세상을 잘못 살지는 않았는가 봅니다(웃음).” 역시, 가장 궁금한 게 관객들의 반응이다. 전시경 작가는 생각지도 않은 격찬을 듣고 내심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누가 어떤 얘기들을 하였는지.

“저는 사실 관람객들이 ‘그림이 볼품없다’고 혹평이라도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도 많이 하는 한편, 단 한 점도 안 팔릴까 봐 노심초사하며 밤잠을 설치기도 했어요. 그런데 전시 3일째 되니까 그림의 반 이상이 팔리고 제가 다음 전시회를 위해 남겨놓은 ‘비장의 무기’ 4점 빼고는 죄다 완판이 되었어요.

프리퍼 카페가 평택에서는 워낙 크고 인기 있는 핫플레이스라서 그런지 갤러리에 내려와서 그림을 감상하는 고객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다들 이구동성으로 ‘색감이 좋다, 창의적이고 스토리가 있어서 좋다, 그림마다 쓰여진 작가 노트를 보니 쉽게 이해가 돼서 좋다, 감동적이다, 오늘부터 전시경 작가 팬이 되고 싶다, 우연히 들렀는데 전시회가 이번 휴가를 뜻깊게 했다, 오늘 하루가 이 전시회로 인해 행복했다’ 등 분에 넘치는 찬사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심지어 기성작가분들도 비전공자가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느냐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며 무척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어요. 다만 그동안 대외 활동을 전혀 안 한 게 너무 아쉽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세상 밖으로 그림을 많이 내놓는 기회를 자주 갖고 더 많은 작품을 그리라며 격려해 주셨어요.

도록의 제목도 궁금해 하시더군요. 지난 8년간 제가 그린 그림들을 긴 호흡으로 들여다보니까 결국 제가 살아온 자서전이나 자화상을 그렸다는 에필로그에 귀착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야기를 담다’로 타이틀을 정했지요. 각 그림마다 나름의 깊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어서 보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들을 대비시켜 가며 감상하시는 것도 제 그림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 어요(웃음)."

 

작품명 : 어우름(2019년, 경기미술대전 특선작)

볏짚을 도구로 사용하여 입체감을 극대화시킴. 인간과 다양한 동식물을 소재로 시간적, 공간적으로 모두가 어우러 사는 세상을 표현하고자 함.

Title : Harmony.

In order to express the rough texture of the painting, I used rice straw(dry grass) as a tool instead of a painting brush. The painting is intended to express a world where every human being harmoniously lives with a variety of animals and plants beyond space and time.

 

▲ 전시경 작가 회심의 게임 체인저 볏짚

 

바람 없는 곳에는 꽃이 피지 않고(無風天地 無花開), 이슬 없는 곳에는 열매가 맺지 않는다(無露天地 無結實) 무릇 우주의 이치가 바람이 불지 않으면 꽃을 피울 수 없고, 이슬이 내리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고난은 행복으로 가는 길목’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전시경 작가의 그림 세계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그의 삶의 궤적들을 거슬러 올라가 봐야 할 것 같았다. 세찬 바람이 불었건, 찬 이슬이 내렸건 간에.

 

"어린 시절 미대를 갈까 생각해 봤으나, 막상 고3이 되고 갑자기 미술을 전공하려니까 시기가 이미 늦었어요. 그래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포기라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수십 년간을 미술과는 담을 쌓고 살다가 50세가 훌쩍 지난 지천명(知天命) 나이에 느닷없이 미술과 조우(遭遇)하게 되었어요.

서울에서 죽 살다가 8년 전 시댁이 있는 평택으로 이사를 왔는데, 우연히 아파트 게시판에서 미술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안내문을 본 거죠. 그 순간 제머리는 마치 무언가에 얻어맞은 듯 불이 번쩍하더군요. 사실 저희 집안이 원래 미술에 꽤 조예가 깊다고 할 수 있어요. 친정아버지가 사업가신데 그림에도 소질이 상당하셨어요. 큰언니는 아예 서울 미대를 나온 전문 미술작가입니다. 오빠들도 그림에 뛰어난 소질이 있었다고 하니까 미술에는 나름의 타고난 DNA를 갖고 있었나 봅니다.

 

제가 어릴 적에 오빠들은 당시 우리나라 최고 명문이라는 경기고, 서울대를 다니며 수재 소리를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오빠들이 읽던 책들이 집안 여기 저기 굴러다녔어요. 저는 뭔지도 모르는 코흘리개 초등학교 4학년 때 손에 잡히는 대로 무조건 읽었어요. 그때 읽은 책들이 카뮈의 ‘이방인’이나, 괴테의 ‘파우스트’,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였으니 뭘 몰라도 한창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동화책만 읽던 저로서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전혀 모르는 새로운 세상이 책 속에 펼쳐지는 게 너무 흥미로웠어요. 조용한 집안에 혼자 틀어박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채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죄다 읽어 내려간 뒤에야 책장을 덮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너무 따랐던 작은 오빠가 경기고 3학년 때 갑작스레 신장염으로 요절(夭折)하게 되자 저는 큰 충격에 빠져 그만 ‘소아 우울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리게 되었어요. 이때부터 저는 더욱책 속에만 파묻혀 지내며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니체, 셰익스피어 등의 소설을 초등학교 6학년 때 거의 다 읽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그림을 보며 관람객들이 “전시경 작가는 누에고치가 입에서 한없이 실을 뽑아내듯 끊임없이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라고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 아마 그때 책을 많이 읽은 덕이라고 생각됩니다(웃음). 앞으로도 저는 스토리가 있는 그림, 특히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세계인들이 공감하는 작품들을 이곳 평택에서 ‘오래오래 평택토록’(웃음) 그려보고 싶습니다.

평택은 저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시댁이 있는 곳이고 25년 넘게 살았으니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제가 불혹의 나이에 애들 아빠가 사업실패로 강남의 아파트 3채를 모조리 날리게 되자 어쩔 수 없이 평택에 내려와서 살게 되었어요. 이제 강남으로 다시 가고 싶어도 언감생심 제 평생에는 못 갈 것 같아 그때 일을 생각하면 한창 자라는 애들에게 큰 상처를 준 것이라서 아직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또한, 저의 둘째 아들이 1급 정신지체 장애를 갖고 있어 안성에 있는 혜성원에서 생활하게 되어 이곳 평택에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 아들이 16살에 간질까지 앓게 되자 저는 삶의 좌표를 잃어버리고 무척 힘들게 방황했던것 같아요. 아들을 살려보려고 교회와 성당, 절에도 다니며 무수한 날을 기도하고 매달렸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어요. 그 후로 저는 무신론자가 되기로 작정했어요. 결국, 아들은 2018년 2월 20일 제 곁을 훌쩍 떠나버렸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을 듣자니 마음이 짠하다. 그래서 화제를 슬쩍 돌리려고 이번 전시작품 중 전시경 작가가 가장 내세우는 작품 3가지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주저 없이 ‘어우름, 페르소나, 화려한 휴가를 꿈꾸며’를 꼽는다. 역시 볏짚으로 그린 어우름 작품이 작가도 아끼는 압권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어우름 : 세계 최초로 『볏짚』으로 그린 전시경 작가 회심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최초』란 타이틀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머릿돌이다. 최초로부터 역사는 시작되고, 그 역사가 흘러 미래로 진화한다. 최초와 미래 사이는 역사란 이름으로 함축되고, 그 속에는 뜨거운 열정과 창의가 녹아들게 된다. 탑골프가 우리나라를 이끌 『미래 超격차 인물』 중 전시경 작가를 미술 분야에서 주목하게 된 것은 붓이라는 오랜 틀을 과감히 깨고 우리 고유의 볏짚을 도구로 사용하여 입체감을 한껏 끌어올린 『어우름』이라는 명작(名作)에 대한 궁금증에서 비롯됐다. 이를 풀기 위해 ‘프리퍼 갤러리’를 찾아갔더니 역시 명불허전(名不虛傳) 그 자체였다.

“『주수 선생님』은 늘 저희들에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만 차원이 다른 작품을 창조할 수 있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고심 끝에 붓 대신 우리 농촌에서 벼 베고 나면 흔히 볼 수 있는 볏짚을 도구로 사용하여 우리의 전통문화를 표현하면 어떨까 하는 발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세계인들을 홀린 넷플릭스 영화 ‘오징어 게임’처럼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명제하에 도전해 해보았는데 이번에 뜻밖에도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게 되어 오히려 제가 더 놀랬습니다(웃음).

볏짚으로 그림을 그려보니 붓으로는 도저히 표출할 수 없는 입체감과 생동감이 생겼습니다. 아마 서양화에 볏짚으로 한국적인 탈춤을 표현한 작가는 이 전시경이 처음 아닐까요(웃음). ‘탈춤’을 모티브로 인간과 다양한 동식물을 소재로 시간적, 공간적으로 모두가 어우러 사는 세상을 표현하고자 하였는데, 볏짚이 입체감을 극대화시켜 주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도구라는 것을 알고 전율을 느꼈어요.

어우름이란 의미는 모든 사물이 평등하게 어울려 잘 지내자는 뜻입니다. 제가 미술 전공을 안해서 비록 테크니컬한 면에서는 부족하겠지만 그간 머릿 속에 켜켜히 응축되어 있는 인문학적 지식을 모두 쏟아내어 그림에 한껏 담으려고 하였습니다. 특히, 자세히 보시면 신명나게 탈춤추는 사람의 실루엣까지도 묘사하였는데, 이는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사람들까지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다, 들, 산, 하늘 순으로 지구의 모든 생물 심지어 과거의 유물, 유적들도 함께 어우러져 산다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현재는 과거와 어우러져 살아야 미래가 있기에 우리의 과거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림 속의 12지신상의 동물에 별자리도 그려 넣은 것은 우리는 타고난 운명대로 살아간다는 뜻이고, 8개의 기둥 같은 나무는 운명의 윤회 즉 과거, 현재, 미래의 순환의 기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들이 기둥이 되어 세상은 어우러져 살아가야지요.”

 

페르소나(Persona) :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면 쓰고 추는 탈춤은 자유와 열정을 추구하려는 『호모 사피엔스』 본연의 모습

 

 

작품명 : 페르소나(2019년 12, 겸제 정선 미술공모전 입선작)

페르소나. 나를 감추기 위해 또는 나를 표현하는 대역으로 가면은 동서양에 깊이 녹아있다. 가면을 쓰고 추는 탈춤은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를 표현하고자 하는 탈출구이다.
Title : Persona.

Regardless of the Eastern and Western cultures, masks melted deep into their culture to symbolize a sub-personal character of people or use as a tool to hide people’s emotions. The “Talchum” (Korean traditional mask dance) is an escape doorway to express true freedom.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언참(言讖)’이라는 것이 있다. 돈 많은 사람이 ‘나 돈 없어.’라고 자꾸 말하면 돈이 그 말을 듣고 다 나가버린다는 옛말이 있다. 그래서 옛 어른들께서 “말이 씨가 된다.”라고 하지 않던가? 마찬가지로 ‘시참(詩讖)’이라는 게 있다. 슬픈 시를 쓰거나 읽으면 진짜로 슬픈 일이 일어나고, 기쁘고 밝은 시를 쓰거나 읽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는 것을 이른다. 20세기 서양 심리학에서 칼 융은 그런 현상을 ‘동시발생(동시성 : synchronicity)의 원리’라고 설명한다.

원효대사는 일체유심조라 모든 것은 내가 마음먹기에 달렸더라는 깨달음을 얻지 않았나. 전시경 작가로부터 생소한 그림 공부에 몰입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이제 슬슬 마무리하지 않으면 날밤을 꼬박 새워도 모자랄 것 같다.

“저는 『빈센트 반 고흐』도 좋아하지만 멕시코의 『프리다 칼로』 작가도 존경합니다. 그는 수십 번의 수술과 평생을 병마와 싸우면서도 그림으로 고통을 승화시킨 작가이기에 어딘지 더 마음이 갑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살아생전에 팔린 작품이 딱 1가지였다고 하지요. 그것도 헐값에. 그의 사후 동생 테오의 부인에 의해 그의 작품이 알려졌지요. 고흐는 열정적으로 하루에도 몇작품씩도 그려가며 오롯이 그림밖에 몰랐지만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하던 무명화가였다고 하잖아요. 그의 고뇌가 느껴져 연민의 정이 우러납니다.

 

화려한 휴가를 꿈꾸며 : 어우름에 이어 특선에 빛나는 전시경 작가 제2의 역작

 

 

작품명 : 화려한 휴가를 꿈꾸며(2021년 7, 경기미술대전 특선작)

화려한 휴가를 꿈꾸며.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갑갑해 하던 때에 이 그림을 캔버스에 그리면서 코로나가 물러난 후 마음껏 향유하고 싶은 자유로운 여행을 생각하며 동서남북을 상징하는 4개의 색상으로 나누어 표현

Title : Dreaming of Magnificent Holidays.

Since after the global COVID-19 pandemic, due to social distancing measures and travel restrictions, people no longer feel free to travel. I am dreaming of my magnificent holidays when the COVID-19 pandemic is over.

 

 

2018. 2. 20 : 자식을 잃은 모든 부모들의 심정을 위로하며, 둘째 아들 기일(忌日)을 잊고 싶지 않아서

 

 

작품명 : 2018. 2. 20(2020. 2. 20) 2018년 2월 20일은 우리 막내아들이 하늘나라로 간 날이다.

39세에 정신지체의 힘든 인생을 거두고 간 아들의 일생이 매일 같이 가슴에 아파온다. 가족애를 상징하는 고래 가족은 파스텔 빛 꽃밭을 향유하며 내 마슴 속 깊이 각인된 채 나는 또 하루를 살아 간다.

Title: 2018. 2. 20.

2018. 2. 20. is the day my youngest son went to heaven.

My son who lived in difficulties and suffered from a mental disorder, left me at the age of 39 and this breaks my heart every single moment.

The whale family symbolizes the family's love. They are enjoying the pastel-colored flower fields and are imprinted deep inside of my heart.

 

작품명 ‘2018. 2. 20’이다. ‘우리 아이의 기일을 잊고 싶지 않다.’라는 전시경 작가의 독백이 붙어있다. 바다에 있어야 할 고래가 왜 나무와 꽃들이 있는 장소에서 평화롭게 헤엄치고 있을까? 상징하고 있는 은유가 꽤나 궁금하다. 가운데 나무 밑둥에는 2018. 2. 20일이라는 둘째 아들(故차후제) 기일이 세로로, 오른쪽 나무에는 정확히 2년 뒤인 2020. 2. 20일이 가로로 그려져 있다. 

 

왜 세로와 가로일까? 저승과 이승은 엄연히 다르다는 의미일까? “후제야 이제는 고통 없는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게 살아다오~”라고 외치는 어머 니로서의 한 맺힌 염원을 담아 천도제(遷度齋)를 지내주는 숭고한 마음으로 그린 작품이 아닐런지.

 

“제가 세월호(2020)라는 작품을 그린 것도 일맥상통합니다. 2018년 2월 20일에 우리 아이가 하늘나라로 갔는데, 세월호에 아이를 잃은 부모들은 내마음과 같을 거란 생각에 세월호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아이들의 영혼을 달래주고 싶어서 천도제 올리는 승무(僧舞)도 넣었던 것이고요.”

추억을 담다 : 벚꽃이 휘날리며 남산의 야경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여성의 머리칼도 참 생동감 넘친다.

 

 

작품명 : 추억을 담다(2017. 5) 추억을 담다. 20대 시절 이태원에 살았다. 남산은 나의 상징이자 추억의 길이다. 명동에서 놀다 남산을 넘어 집으로 걸어가는 것을 즐겼다. 그때를 그리며.

Title : Capturing Memories.

I lived Itaewon in my 20s. After I played in Myeong-dong, I loved walking on the street, passing through the Namsan mountain on the way back to my home. The painting captures the memories of my 20s.

 

이 작품은 ‘추억을 담다’인데 사진을 찍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사진이 아닌 회화로 표현한 모습에서 놀라움을 갖게 된다. 프레임마다 추억이 담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딘가를 집중하며 셔터를 눌러대는 이 여성은 전시경 작가일까? 어딘지 모르게 지금의 그의 모습과 실루엣이 오버랩된다.

 

바람아 쉬어가렴 : 흡사 자연과 속삭이듯 時空을 넘나드는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 그래, 이제 쉬어가자. 쉼표다!

 

 

작품명 : 바람아 쉬어가렴(2017. 11) 바람아 쉬어가렴. 숲속의 모든 동물도 밤이 되어 쉰다. 바람아 너도 쉬어가렴. 오늘 밤은 모두 쉬어가자.

Title : Wind, take a rest.

All the animals in the forest take a rest at night. Wind, take a rest. Let’s all take a rest tonight.

 

‘바람아 쉬어가렴’ 역시 페르소나, 어우름과 어딘가 수미일관(首尾一貫)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기자만의 착각일까?

“바람아 쉬어가렴도 너무 지치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낼 때 어딘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한없이 잠들고 싶었던 감정을 생각하며 그렸어요...”

 

“우리나라 작가는 솔직히 잘 모릅니다만 이중섭 화가에 대해 마음이 갑니다. 사랑하는 부인, 자식들과 헤어진 이후 오로지 재회의 날만 기다리다 끝내는 정신병원 신세까지 지다가 외로이 돌아가셨다고 하지요. 너무 가난해서 담뱃갑 은박지에다 그림을 그려야 할 정도로 가난과 공존하는 삶을 살다간 그분을 생각하면 제 마음이 아려 옵니다.”

 

미술 특히 그림은 전시경에게 어떤 의미인가? 그림을 통해 전시경 작가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나름의 메시지가 있을 것 같아 물어보았다.

“비록 늦깎이로 시작한 그림이지만, 그림은 제 인생의 자서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 머릿속에 꽉찬 감정, 생각, 외침과 세상을 향한 메시지. 이런 저의 모든 인문적 감성들이 흘러나와 캔버스를 한땀 한땀 채워 나가는, 그림은 말하자면 제 내면의 『대변인이자 변호사』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웃음).

많은 분들이 제 그림을 통해 마음의 위안과 안식을 받기를 기대하며 소외된 분들을 위해 내안의 재능이 쓰여지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계속된 기부로 이어지도록 열심히 그리고 사랑받는 작가가 되려고 합니다.

▲ 작품명: 나의 신부여 (2018. 2)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아닌가요? 그래서 이 말은 제가 늘 좌우명처럼 좋아하는 저의 『시그니처 키워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작품 ‘나의 신부여’와 ‘숲속의 호수’가 도록에 설명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길 “‘나의 신부여’는 제가 공모전 그림에만 몰두하다가 잠시 가볍게 힐링하는 의미에서 그렸어요. 피카소와 이중섭의 화풍도 살짝 넣어가며 제 나름 대로 유니크하게 어프로치 해본 습작같은 그림이라고 할 수 있죠(웃음).”

 

‘I=EYE 1, 2’는 샤갈을 연상케 한다. 그림에 문외한인 내게는 특히 더 어렵게 느껴진다. 왜 눈에 가시며, 목에 비수를 들이대다가 결국 내 삶은 나비가 된다고 얘기하는지 궁금했다.

 

“‘I=EYE’는 저의 자화상입니다.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지만 고통으로 인해 내 삶은 승화되어 진솔한 인생을 살고 싶었습니다. 남의 고통을 이해하고 같이 아파하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었지요. 마치 나비처럼. 애벌레가 종국에는 화려한 나비로 변신하듯 제 인생도 그렇게 승화시켜 보고 싶었다고 할까요?” ‘제우스와 이오의 사랑이야기’는 작가 본인의 사랑 이야기인지 아니면 특별한 스토리라도 담겨 있는 걸까?

“이오시스는 이집트의 수호신입니다. 제우스와 인간의 사랑은 헤라의 노여움으로 이오시스는 암소로 변하고 눈이 100개 달린 아르고스의 감시를 받지요. 헤르메스가 아르고스를 죽이고 이오시스를 구출하여 이집트로 보냅니다. 아르고스의 100개의 눈을 헤라는 공작새 꼬리에 붙여 놓고 슬픔을 달랬어요. 작년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봄날, 그것을 보니 ‘사랑의 계절 이구나’하고 문득 느껴졌어요. 그때 ‘크림트의 키스와 이오시스의 신화’가 생각나서 그렸던 것입니다. 인생에는 해피 엔딩이 최선이겠지만, 예술에선 비극적인 요소가 더 작품을 승화시키기도 하지요.”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전시경이란 이름이 마치 예명 같아 예쁘기도 하지만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되어 누가 지었는지 물었다.

“저의 친정아버지께서 어렸을 적에 저를 무척이나 귀여워하고 애지중지 키우셨어요. 마치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처럼(웃음). 유명한 작명가에게 받아 오셨다고 하는데, 때 時, 경사 慶이지요. 늘 기쁜 일만 있으라고 지어주셨는데, 정작 전시경 인생을 돌아보니 역으로 늘 울었던 시간이 많았던 것 아닌가 생각되네요. 참 아이러니하지요...”

때는 이때다 싶어 단도직입적으로 그 아버지에 대해 궁금해하자 갑자기 전시경 작가는 빤히 쳐다보더니 주저주저하며 망설이는 빛이 역력했다. 여기서 밀리면 안되겠다 싶어 2차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대체 뭐 하시는 분이길래 말을 못 하고 있는가? 5분 이상이 흘렀을까? 마침내 서서히 말문을 열기 시작한다. 뭘까? 아니 누구길래...

“제 아버지 얘기는 안 하려고 마음먹었기에 전혀 언급을 안했어요. 페르소나 아시잖아요? 제 아버지는 전호연이라는 분입니다.” (앗!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인데....).

“네, 한때 우리나라 복싱계에서 전호연 이름을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로 큰활약을 하셨어요. 하지만, 마지막에는 억울한 누명까지 쓰시고는 그만 화병 으로 앓다가 안타깝게도 가슴에 한을 안고 유명(幽冥)을 달리하셨어요. 아버지의 한을 풀어 드리지 못한 저는 불효자식이라는 죄책감이 늘 제 가슴 한쪽에 남아있기에 무덤까지 안고 가려고 했는데 이왕지사(已往之事) 훌훌 털고 나니까 그간 막혔던 체증이 풀리듯 홀가분합니다.”

 

갑자기 전시경 작가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이내 눈물이 맺힌다. 그렇다. 전호연 회장은 재력과 학력을 겸비한 데다 영어, 일어는 물론 스페인어에도 능숙하여 미국의 봅 애럼, 돈 킹, 남미 슬레이만(WBC  회장), 맨도자(WBA  회장), 산체스, 마차도 등 굴지의 프로모터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여러 차례 세계타이틀전을 성사시켰다.

특히, 극동프로모션을 설립하여 우리나라의 김성준·김상현·김철호·김환진· 장정구·이열우·백인철 등의 WBA·WBC 챔피언과 전주도·권순천·이승훈· 신희섭 ·문태진 등 IBF 챔피언을 탄생시키는 쾌거를 이룩하여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한국 복싱계를 일약 세계 무대로 도약시킨 요즘으로 치자면 『K-Boxing의 황제』라 불릴 만한 거물 체육인 아닌가? 그분이 전시경 작가의 친정아버지라고. 이거 전시경 작가 전시회 인터뷰하러 왔다가 특종이네.

“제 아버지 얘기는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겠지만 사실 잘못 알려진 것들이 너무 많아요. 가족들이 모두 침묵을 지키며 세월만 지켜볼 뿐이지요. 단적으로 몇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아버지는 재일교포라고 알려졌지만 아니예요. 일제 강점기 군수로 계셨던 저희 할아버지가 몰래 독립자금을 대다가 발각되어 모진 고문 끝에 옥사를 하셨어요. 어린 나이에 졸지에 고아가 된 저의 아버지는 시골서 눌러살다가는 가난한 농부 신세밖에 안 되겠다 싶어 초등학교 졸업 후 14살에 일본으로 몰래 건너가서 고학으로 도시바 부속공고와 가나자와(金澤) 국립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신 대단하신 분입니다.

자식들이 KS 출신으로 다들 영특하다지만 아버지는 저희가 감히 범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이상이지요.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초창기 초석을 놓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한 애국자이기도 하고요. 지금의 KT(한국 통신)가 전화기를 처음 들여올 때 일본에서 공부한 전기통신 기술을 전수해 주시며 그쪽 사업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한국 최초의 동양극장 사장 아들도 잘못된 거죠. 당신께서 직접 인수하신 것입니다. 지금의 광화문에 있는 동아일보 구사옥도 한때 아버지 소유의 사옥이었다고 들었어요.

그런 재력으로 어려운 복싱선수들을 후원하며 일종의 스포츠 자선사업을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저도 전시회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 것이 어느 정도는 아버지 피를 물려받은 거 아닐까요(웃음). 더욱이 저의 큰아들이 아픈 동생으로 인해 제대로 엄마 사랑을 받지 못했음에도 잘 자라 주었고, 아들 역시 외할아버지 유전자를 타고났는지 지금 유엔난민기구 한국 사무소에서 재무 행정관으로 어려운 지구촌 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는 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 : 천천히 서둘러라...

전시경 작가의 버킷리스트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어우름처럼 볏짚을 사용하여 그림에 옮겨보는 거라고 한다. 조만간 또 하나의 대작이 탄생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기 위해 오늘 이 순간부터 탑골프는 전시경 작가와 함께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려고 한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고 더불어 사느냐에 따라 성공이 크게 좌우된다고 한다.

 

 

작품명 : I = EYE I (2016. 4, 한국여성작가 공모전 특선작) & II(2017. 9) 눈에는 가시가, 목에는 비수가, 그러나 내 삶은 나비가 된다.

Title: I = EYE I & II Thorns into my eyes, a dagger into my throat, but my life turns into a butterfly.

 

 

작품명 : 제우스와 이오의 사랑이야기(2020) 헤라에 의해, 암소로 변한 이오는 아르고스에게 감시를 받는다. 헤라는 헤르메스에게 죽임을 당한 아르고스의 백개의 눈을 공작새 꼬리에 붙여 놓는다.

Title: Zeus and Io's love story Io was one of the mortal lovers of Zeus. Zeus turned Io into a cow in order to hide her from his wife “Hera”.Hera then sent Argus a giant who had 100 eyes to watch over Io. Zeus sent Hermes to distract and eventually slay Argus. Hera uses Argus’ eyes to decorate her peacock’s feathers.

 

수필가 피천득 선생은 ‘어리석은 자는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그 인연을 살려나간다’고 했다. 물도 바위 절벽을 만나야 아름다운 폭포가 되고, 석양도 구름을 만나야 붉은 노을이 곱게 빛나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최근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에서 극명하게 보듯이 적극적인 자강이나 자립 의지가 준비되어 있을 때 누군가 조금만 도와주면 바로 성공할수 있다. 삶이나 경영도 수레를 끌고 고갯길을 힘겹게 넘어가고 있을 때 누군가 뒤에서 약간만 밀어줘도 거뜬히 넘어간다. 그래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하는가 싶다. 우리는 전시경 작가와 십 리 길을 갈 수 있게 신발 끈을 단단히 매주거나, 백 리 길을 갈 수 있게 먹거리를 챙겨주는 역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골프 매거진과 미술작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천 리 길을 동행할 수 있는 든든한 친구가 되기 위해 진력하고자 한다.

끝으로, 전시경 작가가 ‘페스티나 렌테’라는 라틴어 말처럼 천천히 그렇지만 서두르며 세계 무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전시경 작가의 가장 훌륭한 그림은 아직 볏짚 한가락조차 베어지지 않았다. 매일매일 현재 진행형일 뿐.

▲ 멋진 샷이 일품인 85타 수준급 골퍼 전 작가

 

글 大기자 전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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