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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연장 역전 우승으로 통산 5승

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1

이테라 기자(topgolf2269@naver.com) | 기사입력 2021/05/01 [09:34]

박민지, 연장 역전 우승으로 통산 5승

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1

이테라 기자 | 입력 : 2021/05/01 [09:34]

 

박민지(23)가 연장 접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인 통산 5승째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5일 경남 김해의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코스(파72·6,813야드)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1(총상금 8억 원) 대회 마지막 날 3위로 출발한 박민지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이날 이븐파 72타를 적어낸 장하나(29)와 공동 선두로 마쳤다. 

 

연장전에 돌입한 박민지는 18번홀(파4) 연장 첫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가볍게 파 퍼트에 성공했다. 장하나는 어렵게 파 퍼트를 집어넣어 연장전은 두 번째 홀로 이어졌다. 같은 홀에서 박민지가 그린을 지킨 반면, 장하나의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갔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먼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본 박민지는 파 세이브를 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6년 LPGA투어에 데뷔한 박민지는 다부지게 ‘올해 목표는 다승’이라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2020년 8월 16일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제패 이후 약 8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2017년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 2018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 2019년과 지난해 MBN 여자오픈에 이은 KLPGA 투어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이다. 박민지는 2017년부터 최근 5년간 매년 1승씩을 기록하는 꾸준함을 보이며 시즌 두 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달성했다. 

 

 

KLPGA 통산 5승을 달성한 박민지는 여자 골프 세계 랭킹도 36위로 상승했다. 27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전 주 43위보다 7계단 상승한 36위에 오른 것. 지난해 11월 35위가 세계 랭킹 개인 최고 순위다. 세계 1위 고진영, 2위 박인비, 3위 김세영 등 한국 선수들의 순위 변화는 없었다. 넬리 코다(미국)도 4위를 지킨 가운데, LPGA투어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에서 우승한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6위에서 5위로 1계단 상승했다. 김효주가 9위를 지켜 한국 선수 톱4는 지난주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이정은6(25)은 17위, 유소연(31)이 18위, 박성현(28)은 14위에서 5계단 하락한 19위에 그쳤다. 이 대회에서 박민지와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장하나는 22위에서 20위로 두 계단이 상승했다. 

 

이로써 올해 도쿄 올림픽에 나갈 한국 선수들의 윤곽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도쿄 올림픽에는 6월 말 세계 랭킹 기준으로 세계 랭킹 15위 이내의 한국 선수 4명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 다음으로는 다소 격차가 벌어진 이정은6, 유소연, 박성현, 장하나 순이다. 

 

INTERVIEW

우승 소감은?

대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이번 대회 우승하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었다. 1, 2라운드 끝날 때마다 숙소에서 자기 전에 ‘꼭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잠들었다. 이렇게 우승하니 ‘말한 대로 이뤄질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오늘 강풍 불었는데 어떤 플레이를 했는가?

오늘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 벙커에도 빠지기도 했다. 힘든 하루였다.

 

우승을 직감했는가?

연장전 가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 먼저 18번 홀을 마치고 하나 언니에게 물 뿌려 주면서 축하해줄 생각을 했다. 연장 2차전에서 하나 언니의 파 퍼트가 긴 것을 보고 어쩌면 내가 우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우승의 원동력은?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선두에 있을 때의 마음가짐이다. 예전엔 선두에 있을 때 자신감이 없어서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선두에 있을 때 자신감이 생겼고, 자신 있게 경기에 임했다.

 

올해 다승을 위한 계획은?

다승을 이루기 위해 흐트러지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오늘 1승을 해냈지만  마음 속에 우승한 것을 묻고 이전에 내가 했던 삶의 패턴으로 계속 살아야 한다. 몸에 안 좋은 음식을 피하고, 바른 생활을 하는 등 꿋꿋하게 자기절제를 해야 다승이라는 목표에 가까워질 것 같다.

 

자신에게 주는 우승 선물?

사실 작년에 내가 사치를 많이 부렸다.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었다. 집이 무너지지 않을 정도의 선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했다. 내게 주는 선물보다는 이번 우승으로 작년에 쓴 돈을 메꿨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웃음) 그리고 고마운 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예정이다.

 

롤모델 마이클 조던의 더라스트댄스 영상에 대해

그 영상을 본 순간부터 내가 은퇴할 때까지 계속 그 영상을 유념하면서 선수 생활을 할 것이다. 내가 은퇴하기 전까지 내 롤모델은 변함없이 마이클 조던이다.

 

운동량이 많다고 하던데 어떻게 했는가?

겨울 내내 매일 운동하러 갔다. 하루 최소 2시간 동안 훈련했다. 턱걸이, 푸쉬업, 달리기 등 온몸에 근육통이 늘 있었다. 이전에는 왜소한 체격이었는데 어느 날 거울을 보니 근육질의 몸이 됐다. 이제는 4라운드 대회를 소화해도 지치지 않게 됐다.

 

연장전에서 멘탈 관리에 대해

나는 연장전에서 오히려 더 나에 대해 집중할 수 있다. 120명의 선수와 경쟁하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한 선수를 이기는 것이 더 쉽다는 마음가짐으로...

 

지난 인터뷰에서 밝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는데 오늘은 어땠는가?

코스 안에서 웃고 싶지만 웃을 수 없을 때도 있다. 집중하다 보면 내가 친 공이 어디로 가는지, 다음 샷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면 자연스레 밝은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풀어나갈 숙제인 것 같다. 

 

5개 시즌 연속 우승에 대해 말해달라

5시즌 연속 우승, 무언가를 이뤄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나는 많이 부족하다. 특히 하나 언니의 골프백에는 네 잎 클로버가 무려 15개나 있다. 그것을 보면서 나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우스갯소리로 은퇴 전 목표로 20승을 하고 싶다고 얘기한다. 아직 15승이나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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