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우(27)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 원)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721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함정우는 버디 6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나흘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이날 2타를 줄인 주흥철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8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프로 2년째인 2019년 SK텔레콤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던 함정우는 2년 5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컵과 함께 상금 2억 원을 획득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3,552.87 P) 3위, 제네시스 상금순위(414,397,494원) 5위에 자리했다.
최종라운드에서 주흥철에 2타 앞선 선두로 출발한 함정우는 4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3연속 버디를 낚은 반면 주흥철은 4번 홀까지 보기 3개를 범했다. 이날 함정우는 8번 홀 보기를 9번 홀 버디로 만회한 뒤 10번 홀의 연속 버디에 이어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3타 차 선두로 달렸다. 주흥철이 후반 들어 버디 3개를 뽑아내며 추격했지만 함정우는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카트 도로를 맞고 페널티 구역에 빠지며 1벌타를 받았으나 다음 샷에서 온그린에 성공하고 2퍼트 보기로 막아냈다. 챔피언 퍼트에 성공한 함정우는 환호했고 대회를 주최한 최경주(51)와 기쁨의 포옹을 나누며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편 경기 내내 완벽한 퍼트감을 선보인 함정우의 우승 비결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사용한 동갑내기 여자친구인 KLPGA 투어 프로 강예린(27)의 퍼터였다. 함정우는 “퍼트가 잘 안 되어 고민했는데 여자친구가 ‘이걸 써보라’며 퍼터를 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여자 말을 잘 들어야겠다”며 웃었다. 함정우와 강예린은 김시우와 오지현처럼 선수 커플이다. 우승을 만든 퍼터는 함정우와 강예린이 예전에 함께 썼던 제품으로 ‘오디세이 화이트 다마스쿠스 5’다. 함정우는 그 퍼터를 잃어버렸으나, 아직 가지고 있었던 여자친구가 빌려주었던 것. 함정우는 “10년 넘은 오래된 퍼터였다. 길이가 짧아 처음엔 적응하지 못했다. 피팅을 받지 않았고, 그립도 바꾸지 않았는데도 잘 들어가서 쓰게 됐다”고 말했다.
첫날 단독선두로 나섰던 김영수가 12언더파 276타로 3위, 김민수와 김홍택이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낚시꾼 스윙’ 최호성도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쳐 올 시즌 한국오픈 우승자인 이준석 등과 공동 6위에 자리했다.
INTERVIEW
경기를 마친 소감은? 꿈만 같고 행복하다. 아침부터 편했다. 우승하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차분하게 끝까지 마무리했다. 경기를 풀어간 소감? 침착해지자는 생각을 안 했다. 전까지 챔피언 조로 출발하면 침착하게 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오늘은 출발 때부터 우승은 정해져 있으니 그냥 제 스타일대로 하자는 생각하고 나갔다. 작년에 이창우 프로도 그랬던 것 같다. 큰 생각을 하지 않고 플레이했다.
17번 홀 긴장한 모습이 보였는데? 작년에 17번 홀에서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 티샷만 잘 넘기면 우승이구나 생각했다. 17번 홀 티샷까지만 긴장했던 것 같다.
여자친구의 퍼터를 가져오게 된 상황은? 오래된 퍼터이다. 10년도 넘었을 것이다. 똑같은 퍼터가 있는데 잃어버렸다. 중학교 3학년 때 즈음 나온 퍼터였다. 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고 반갑길래 가져왔다. 퍼터가 짧아서 적응이 안 됐는데 잘 들어가니 쓰게 됐다. 분위기 반전이라고 생각한다.
4번 홀 더블보기 이후 3번 연속 버디 상황은? 더블보기가 나와서 당황했다. 예전 같았으면 무너졌을 텐데 오늘은 마음이 편했다. 다른 때와 달랐던 것 같다.
좋은 성적으로 이어가다가 최종 라운드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상반기에는 성적이 좋았다. 시즌 중반부터 골프가 잘 안 되고 애정도 많이 떨어졌었다. 다시 골프가 좋아지는 시기에 신한동해오픈 챔피언조로 나갔고 이후 좋은 성적이 나오다가 우승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시즌 초와 비교 했을 때 컨디션이나 샷감이 좋아지거나 나빠진 것은 아닌 것 같다.
우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음고생을 좀 했을 것 같은데? 별로 마음고생은 안 했다. 우승만 없었지 잘 쳤다. 사실 주변의 기대나 스폰서가 있어서 이제는 우승해야겠다.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미끄러져 자신감이 없는 상태였다.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요즘 느낀다.
앞으로의 계획은? 미국에 꼭 가고 싶다. 내년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올해는 너무 망설였다. 도전하려고 했는데 시즌 중반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최경주 프로님을 보면서 도전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낀다. 내년에는 도전해 볼 생각이다.
우승 확정 후 최경주 프로와 포옹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많이 젖었으니 안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도 너무 좋아서 안았다(웃음). 이번 대회 공식 연습일에 만나서 인사드렸는데 알아봐 주셔서 감동했다. 기억 못 하실 줄 알았다. 기억해 주셔서 ‘함정우 아직 괜찮구나’ 싶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3위로 올라갔다. CJ컵은 출전 계획은? 꼭 나가고 싶다. 나갈 조건이 충족된다면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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