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25)이 올 시즌 첫 승과 함께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지난 11월 7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 레이크·파인 코스(파72·6,653야드)에서 펼쳐진 KLPGA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박지영이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18년 12월 9일 효성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이룬 통산 3번째 우승이다. 박지영은 2016년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 대회에서 다시 한번 우승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우승 상금으로 1억2600만 원을 거머쥔 박지영은 상금 랭킹이 지난주 30위에서 12계단 상승한 18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날 박지영은 선두 이소미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박지영은 2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5타차까지 격차가 벌어져 우승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박지영은 조금씩 타수를 줄여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전반 3개의 버디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후반 들어 13번 홀(파4) 버디로 2타 차까지 좁힌 가운데 15번 홀(파4)의 극적인 칩인 버디로 1타 차까지 따라붙은 것. 이에 이소미가 15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연속 보기로 무너진 반면 박지영은 남은 홀에서 모두 파를 적어내며 1타 차 역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이소미는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9언더파로 임희정, 장수연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단독 2위에는 10언더파 206타를 친 김수지가 차지했으며 시즌 6승으로 상금왕을 확정한 박민지는 7언더파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
INTERVIEW 우승 소감은? 3번째 우승까지 오래 걸렸다. 너무 기쁘고 좋다. 한국토지신탁, 동부건설, 볼빅 등 후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오랜만에 우승하니까 얼떨떨해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웃음).
첫 승과 2승, 3승 할 때의 간격이 비슷하다. 변화를 준 것이 있나? 첫 우승을 할 때는 어떻게 우승했는지 모를 정도였고, 두 번째 우승했을 때는 ‘이렇게 하면 우승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과 확신을 가지게 됐다. 이후 롱런을 위해서 스윙이나 많은 부분에 변화를 줬는데,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오늘 우승을 계기로 어떻게 하면 성적을 낼 수 있는지 확신이 조금 더 드는 것 같다.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나? 일단 스윙을 많이 바꿨다. 원래 팔로 치는 스윙이었는데, 몸을 좀 더 잘 쓰기 위해 고치고, 힘을 쓰는 패턴도 바꾸고 많이 바꿨다. 바꾸는 중에 거리가 줄기도 했다가, 늘기도 했다가 다시 또 줄고 해서 ‘이게 아닌가?’ 싶었는데, 믿고 하다 보니 이렇게 우승까지 이어진 거 같다.
경기 끝나고 연장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챔피언조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18번 홀 끝났을 때 1타 차이여서 연장 갈 확률이 크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챔피언조가 마지막 홀에 왔는데 2타 차이가 됐더라. 하지만 18번 홀이 파5홀이고, 이글을 하면 연장을 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 같다.
첫 승 때와 통산 2승 때는 울었다. 이번에는 전혀 다른 모습인데?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노력했는데, 통산 2승째를 기록했을 때는 버디 퍼트를 성공하자마자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서 울었다. 이번에는 ‘내가 이렇게 노력한 것이 맞는 거구나’라는 확신이 들고, 보상 얻은 느낌이라 짜릿한 느낌이 더 컸던 것 같다.
홀인원 영상 이후 부담은 없었나? 사실 이렇게까지 이슈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부담은 없었고 그냥 그 영상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좋았던 것 같다.
선수로서 변화를 주는 것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그렇다. 변화를 선택하기는 어려웠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이 있는데 다 버리고 새로운 틀을 만드는 게 맞나 의심하기도 했다. 그래도 선수라면 선택해서 후회 없이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더 컸고, 결과적으로 지금 생각하면 잘 바꿨다고 생각이 든다.
2번 홀 보기로 시작했을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3퍼트가 나오면서 보기를 해서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졌던 것 같다. ‘그냥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내 게임만 집중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남은 홀들을 임했더니 자연스럽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우승권에는 꽤 있었는데, 우승이 안 나와 조바심 없었나? 처음에는 될 것 같은데 왜 안 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조바심도 났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니 ‘이런 것이 부족했고, 이런 점을 보완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또 들더라. 그때부터는 보완하자는 생각과 함께 꼭 우승이 아니더라도 과정속에서 얻는 것이 있다고 믿으며 기다렸다.
자신감을 얻었나? 이제 확실하게 어떤 식으로 플레이해야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을 할 수 있는지 알겠다. 또, 자신만의 골프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퍼트와 샷 모두 많이 보완되면서 하이트 대회부터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다. 이번 우승 계기로 더 많이 자신이 생긴 만큼 마지막 대회도 잘 준비하겠다.
자신만의 골프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예를 들어 예전에는 샷이면 ‘똑바로 시작해서 타깃 쪽으로 가야해’라는 생각으로 골프를 했다. 하지만 완벽만 추구하는 것이 성적으로 연결은 안 되더라. 그때부터 나를 돌아봤다. 나는 약간 풀 샷(PULL SHOT)으로 드로우를 칠 때 가장 편안하고 좋은 스윙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고, 성적도 잘 나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는 자신감을 가지고 쳤다.
내년에는 어떤 목표를 세우고 어떤 준비를 할 계획인지? 지금보다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내가 부족한 점을 최대한 보완할 생각이다. 내년에는 우승도 빨리하고, 아직 해 본 적 없는 다승(시즌 2승 이상)도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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