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집 군집 붕괴 현상 등으로 인한 꿀벌 개체수 감소가 전 세계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범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벌집 군집 붕괴는 꿀벌이나 개미처럼 무리 지어 사는 군집에서 꿀벌이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이다.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3월 2일 기준 전국 양봉 농가 약 2만 3000가구, 약 227만 개 벌통 중 17.2%를 차지하는 4173가구, 약 39만 개 벌통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벌통 하나에 사는 꿀벌 개체수를 2만 마리로 추산할 때 약 78억 마리의 꿀벌이 흔적 없이 사라졌음을 의미한다는 것.
이에 농촌진흥청, 농림축산검역본부, 한국양봉협회, 지방자치단체 등의 합동 조사단은 해충제, 말벌, 이상기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꿀벌 소멸은 전 세계적으로도 심각하다.
꿀벌 손실을 조사해온 비영리단체 BIP(Bee Informed Partnership)에 따르면 최근에도 연간 약 45%의 꿀벌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집 붕괴 현상은 꿀벌 개체수 감소의 주요인으로 제기되는 전 세계적 현상이며 매년 유럽 30%, 남아프리카 29%, 중국 13%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7년 12월 유엔(UN)은 꿀벌 실종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5월 20일을 ‘세계 벌의 날(World Bee Day)’로 지정했다.
유엔은 당시 지구촌 야생벌 2만 종 가운데 8000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으며 이런 추세라면 2035년 무렵에는 꿀벌이 지구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는 2021년 5월 ‘세계 벌의 날’을 맞아 6만 마리 꿀벌과 함께 촬영하면서 환경·농업·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꿀벌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기업들도 이에 맞춤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범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이창우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꿀벌 보존은 기후 위기 대응, 생물다양성 보존 등 패러다임을 떠나 인간과 접촉이 많고, 인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벌집 군집 붕괴 현상을 막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건강한 서식지를 조성하는 것인 만큼 이를 위해 밀원식물 재배 및 밀원숲 조성하에 정부는 물론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벌집 군집 붕괴 현상 원인으로 제기되는 기후 위기, 살충제, 대기오염 등은 인간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꿀벌을 살리는 방법은 인간을 살리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탑골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ECONOMY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