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알바트로스 멸종위기에...골프 용어 확 바꿔야할 판기후변화·환경오염 등 영향 “보호 노력 절실”
골프 용어는 새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 많다. 정해진 홀에 공을 넣기까지 소요된 타수가 기준 타수보다 1타 적으면 버디(birdie), 2타 적은 것은 이글(eagle), 3타 적게 치면 앨버트로스(albatross), 4타 적을 경우 콘도르(condor) 라고 불린다.
이처럼 골프용어 새 이름이 많은 것은 약 100년 전 골퍼 애브너스미스가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애틀랜틱 시티클럽에서 티샷 이후 세컨드 샷으로 친 골프공이 홀컵으로 약 15센티미터까지 붙어서 낙구된 모습이 마치 새와 같다고 하여 버디라는 용어를 사용했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골프용어가 새 이름에서 차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해당 새들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는 점이다.
앨버트로스는 세상에서 날개가 가장 큰 새로 알려지는데 한국에선 1885년 부산해협에서 한 개체가 포획된 이후, 더 이상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
우선 이들의 개체 수 감소는 지구 온난화가 꼽힌다. 월드이코노믹포럼에 따르면 앨버트로스는 평생 동안 한 파트너와 짝짓기 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와 따뜻해진 해수면 온도로 인해 이들의 이혼율은 3%에서 8%로 높아진 상태다.
기온이 상승하면 앨버트로스가 먹을 물고기와 식물성 플랑크톤이 줄어드는데 부모가 사냥을 위해 더 멀리 날아가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해 제시간에 돌아오지 않는 앨버트로스가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갓 태어난 새끼 앨버트로스는 영양 요구량이 높기 때문에 부부가 모두 음식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수밖에 없지만 부족해진 먹이가 이들의 번식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분별하게 버려진 플라스틱도 이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돼 있는 북태평양의 헨더슨 섬은 사람이 접촉하지 않은 지구상 마지막 남은 자연 그대로의 땅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인근에서 수십억 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섬이 발견됨에 따라 플라스틱 위기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문제는 앨버트로스가 헨더슨 섬에 대량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21종의 앨버트로스 가운데 19종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는 설명이다.
독수리도 멸종위기다. 최근 미국 법원은 멸종 위기에 처한 대머리 독수리들을 150여 마리 이상 죽게한 혐의로 한 풍력발전 업체에게 800만 달러(약 100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선고했다. 풍력발전기 회사가 세운 풍력발전기로 인해 미국 내에서 독수리들이 하늘을 날아가던 중 프로펠러에 부딪혀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풍력 발전소를 세우면서 조류 보호 계획을 이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수리들을 대량으로 죽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 철원에선 최근 멸종위기 독수리를 비롯한 야생 조류 164마리가 농약으로 인해 떼죽음 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야생조류 집단폐사 총 46건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1건의 원인이 농약 중독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농약 중독으로 폐사한 개체 수는 164마리다.
농약을 먹고 집단 폐사한 조류 중에는 독수리와 흑두루미 등 멸종위기종들도 있었다. 1월 25일 강원 철원군에서 집단 폐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독수리 5마리를 분석한 결과, 폐사체의 식도와 위(胃) 내용물에서 메토밀 성분 농약이 치사량 이상으로 검출됐다. 메토밀은 매우 독성이 강한 살충제로 국내에서는 2015년부터 유통 및 사용이 금지됐다.
패트리샤 주리타(Patricia Zurita)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 대표는 “나무를 베는 것을 포함해 기후위기, 환경오염 등이 조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벌목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수가 감소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자연 서식지 복원, 삼림 벌채 종식 등 조류의 보호를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탑골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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