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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비하 등 괴롭힘에 대책 없는 캐디들…“법 개정 절실”

배토 등 고강도 노동 시달리지만 갑질 규정조차 없어

방시혁 기자(toyzone@naver.com) | 기사입력 2023/04/02 [20:07]

외모비하 등 괴롭힘에 대책 없는 캐디들…“법 개정 절실”

배토 등 고강도 노동 시달리지만 갑질 규정조차 없어

방시혁 기자 | 입력 : 2023/04/02 [20:07]

▲ 픽사베이



골프장에서 일하는 경기보조원(캐디)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고객들로부터 성희롱을 비롯, 관리자로부터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만 특수고용직에 속하기에 법적으로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9월 경기도 파주시 스마트 케이유(KU) 파빌리온 골프장에서 캐디로 근무하던 ㄱ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ㄱ씨는 이전에 이 골프장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고, 2019년 7월 재입사 한 것인데 1년여 시간 동안 소위 ‘캡틴’이라고 불리던 상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ㄱ씨는 상사로부터 다른 캐디도 들을 수 있는 무전으로 “뚱뚱해서 못 뛰는 것도 아닌데 뛰어라”, “네가 코스 다 말아먹었다” 등 외모를 비하하거나 공개적으로 질책하는 발언을 수시로 들었다.

 

ㄱ씨는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조항이 2019년 시행됐지만, 현행 조항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게만 적용되기 때문에 특고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이에 유가족은 2021년 5월 “회사가 캡틴이 캐디들을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에 대한 보호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2년 가까이 지난 2월에서야 법원이 유가족의 손을 들어준 것.

 

지난 2021년엔 동부레인보우힐스CC에서 실습을 하던 인턴캐디들이 거리로 내몰리게 됐다며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동부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레인보우힐스CC는 2021년 1월 만성적인 캐디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캐디 교육 전문업체인 골프앤과 1년간 신입캐디교육을 위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약 35여명의 신입캐디가 모집돼 기초교육과 실습이 병행됐으나 CC측은 사전 예고도 없이 2달 뒤부터 실습을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골프앤에 따르면 레인보우힐스CC측이 내부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계약파기 공문을 발송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골프장이 캐디를 대하는 인권에 대한 의식 수준은 매우 낮은 상태다. 캐디는 언제든지 자를 수 있기에 별 대수롭지 않게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부경 (사)대한캐디협회장은 “골프장에서 일하는 캐디들의 인권 유린은 알려지지 않았을 뿐 꽤 오래된 문제”라며 “캐디들은 경기보조원이라는 업무 외에도 배토(디봇 등에 흙을 모아 북돋아 주는 일) 등의 조경작업에도 투입되는 등 노동강도가 매우 강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것이 갑질에 해당한다는 규정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골프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캐디를 대하는 골프장의 태도 또한 선진화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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