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크골프 체계 정착과 제도화, 이제 시작입니다”[인터뷰] 전영창 (사)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 수석부회장(사)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가 지난해 ‘프로화’를 공식 선언한 이후, 첫 프로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파크골프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협회는 내년을 기점으로 조직, 제도, 교육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구축하며 프로 스포츠로서의 틀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 전영창 수석부회장을 만나 현재 준비 상황과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를 소개해 주세요.
저희 협회의 역사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2003년도에 한국파크골프협회가 만들어지고 2008년도에 전국파크골프연합회가 만들어지면서 두 개의 단체가 운영된다는 게 무리가 되어 활동이 중지됐었습니다. 다만 주요 행사를 진행하며 협회의 이름은 존속되어 왔습니다. 이후 재작년부터 생활체육으로의 파크골프가 어느 정도 기반이 잡힌 상태라고 보고, 이젠 프로파크골프를 통하여 파크골프산업을 일으킬 때가 되었다고 판단되어 ‘(사)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라는 정식 명칭으로 작년 4월에 ‘프로화’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시작이 되었습니다.
협회의 조직과 운영 체계는 어떻게 구성돼 있습니까?
현재 협회는 프로화 전환 이후 조직을 새롭게 손질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동안 사무국은 최소 인원으로 운영돼 왔고, 올해 프로테스트를 계기로 본격적인 개편에 들어갔습니다.
프로테스트 필기 및 면접이 잘 마무리되어 12월부터 이사회가 재정비되고,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규정위원회, 대외위원회, 경기위원회, 선수위원회 등이 정식 발족합니다. 위원회 구성은 외부 인사보다 이번 프로테스트 통과자들 가운데 전문성을 갖춘 인력 중심으로 꾸려 협회의 내실을 다질 계획입니다.
협회의 운영 원칙이나 기본 비전이 있을까요?
지난 25년간 생활체육 기반에서 파크골프 발전을 지켜보며 느낀 건, 이제는 협회가 단독으로 모든 것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전문 운영회사와 협력해 대회 운영 및 스폰서십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입니다.
현재 스폰서 두 곳과 제휴가 확정돼 있으며, 대회가 확대되는 만큼 이후에는 행정·홍보·운영 시스템을 전문가에게 맡기는 구조로 전환합니다.
그리고 협회의 큰 기조는 명확합니다. 지금은 상품(프로 선수·투어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은 시기입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내후년까지는 선수 기량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워크숍을 갖고 기반을 다지는 많은 정책들을 보강하려고 합니다.
파크골프는 고령층 중심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젊은 층 확대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실제로 국내 파크골프 인구는 이미 눈에 띄게 젊어졌습니다. 중심층은 60대 초반, 5~10년 뒤에는 50대·60대가 주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만 갖춰진다면 더 젊은 층도 유입될 수 있습니다. 현재 지자체·학교를 중심으로 젊은 층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고, 대한파크골프협회 내에는 이미 40여 개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빠른 확장에 비해 시설 수준과 제도가 따라오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현재 파크골프장은 생활체육시설로 분류돼 신고나 등록 없이 운영이 가능합니다. 즉, 법적 기준이나 안전 규정이 미비한 상태죠.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도 최근 파크골프의 성장 속도를 체감하고 있고, 당정 차원에서 인프라 확충과 제도 보완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가장 시급한 분야는 ‘안전’이며, 향후 2~3년 내 상당 부분 제도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프로테스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가장 큰 동기부여는 파크골프가 시작된 일본입니다. 일본은 파크골프를 레크리에이션 중심으로만 운영하며 성장세가 정체됐고, 결국 쇠퇴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스포츠가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계가 함께 존재해야 합니다. 엘리트 체계가 없는 종목은 시장이 커지지 않고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습니다. 이번 프로테스트는 파크골프가 단순 레저를 넘어서 스포츠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출발점이었습니다.
프로테스트 이후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가 있습니까?
가장 큰 변화는 인식 전환입니다. “파크골프에 무슨 프로가 있냐”던 분위기에서 “정말 프로가 되는구나”라는 반응으로 바뀌었습니다. 실력·매너·룰이 갖춰진 ‘스포츠다운 스포츠’를 기대하는 시선이 크게 늘었죠. 또 하나는 민간 시장의 폭발적 관심입니다. 프로테스트 이후 지역 업자와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싶다”는 문의가 급증했습니다. 실제로 땅을 맡긴 경우도 있고 견적 요청도 대폭 늘었습니다.
제가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프로테스트 당일 하루 2만 2천 명 이상이 방문해 관심을 입증했습니다.
향후 협회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무엇입니까?
핵심은 선수의 기량 향상입니다. 이를 위해 투어프로 대회·정기 프로테스트·지속적인 워크숍 및 교육을 내년 한 해 동안 동시에 운영합니다. 내년 기준 최소 4회, 최대 8회 대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으며, 여러 시·도에서 대회 유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지도자·티칭프로·시설관리 등 파크골프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수요가 생길 것 같습니다. 협회는 지도자나 심판 제도는 운영하지 않지만 티칭프로 자격 과정·시설관리 자격 과정(지자체·공무원 대상)·전문 경영자 과정(고려대학교 최고위 과정 신규 개설)·전문 강사 과정(동서울대 진행 중, 참여자 증가) 등을 도입해 파크골프 산업에 필요한 다양한 전문 인력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지금의 파크골프는 아직 표준이 충분히 정립되기 전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체계적인 교재나 교육 자료가 많지 않다 보니, 실기 교육의 중요성을 모두 공감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공통 기준이 조금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를 정립하려면 뛰어난 선수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공통점을 찾아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거죠.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합니다.
파크골프 규정·시설 표준에 대한 견해가 궁금합니다.
기본적인 룰은 파크골프 규정과 골프 규정이 공존하며, 프로 파크골프는 합리성과 명확성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생활체육에서는 ‘더블 파 이후 중단’ 규정이 있지만, 프로는 끝까지 플레이합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시설 규정입니다. 프로 기준은 66타가 아닌 정규 72타 기준을 적용합니다. 문제는 기존 시설들이 규정은 갖고 있어도 이를 정확히 심사하지 않아 잘못된 상태가 그대로 인정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표준화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파크골프는 안전한 스포츠입니까?
파크골프는 코스 구조가 일반 골프보다 훨씬 좁고 밀집된 환경입니다. 좁기 때문에 공이 날아오는 거리도 짧고 타구 동선이 서로 겹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고 위험은 오히려 골프에 비해 파크골프가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이미 다양한 사고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교육 인증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외 교류 확대나 국제대회 유치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미국의 경우 실제 파크골프장을 운영하는 전문가들이 모인 북미파크골프협회(NAPGA)가 있습니다. 그들과 지난 2월부터 꾸준히 소통해 왔으며 얼마 전 Gary Livesay 회장이 내한해 미래를 위한 교류가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시장이 한국과 손잡게 되면 파크골프 산업의 확장성이 크게 달라집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기반도 함께 준비 중이며, 앞으로 교류 확대를 위한 여러 가지 제안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중국에서도 파크골프장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프로 1호도 탄생했는데, 현재 그 친구가 중국 전역에서 파크골프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제가 조언한 것은 “전국 단위 아카데미 보급”과 “신뢰할 만한 기업과의 협업”입니다. 중국 시장 역시 본격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지역은 아직 경기 운영 방식이나 시설 규정이 정립되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표준화가 이뤄질 경우 빠른 성장 잠재력을 가진 지역으로 평가됩니다. 기초 체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인 만큼 향후 국제 규정 도입과 교육 인프라 확충에 따라 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파크골프의 발원지인 일본에서도 적극적입니다. “한국에서 프로대회가 열리면 알려 달라”는 요청도 왔습니다. 내년에는 일본에서 약 10명의 선수단이 방한할 예정입니다.
내년 국제 교류 계획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내년에는 미국·중국·일본에서 각각 약 10명 정도가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미국 측은 초대권과 항공료 일부를 지원해 초청할 계획입니다. 저는 기존의 ‘보급·활성화·교류’ 중심 방식은 민간 주체가 할 일이 아니라 판단합니다. 대신 처음부터 비즈니스 구조를 구축하는 글로벌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세계화를 추진합니다.
마지막으로 파크골프를 즐기는 구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최근 감동적이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은퇴 후 귀촌한 한 분이 외로움과 우울증이 심해졌지만, 파크골프를 접한 후 우울증을 생각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삶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파크골프는 걷기와 등산보다 덜 외롭고, 골프보다 진입장벽이 낮으며, 30분만 배우면 누구나 공을 맞힐 수 있는 운동입니다. 공이 들어가면 주변에서 박수도 치고 함께 기뻐해 주는 공동체적 즐거움도 큽니다.
또한 부부가 함께하기 좋은 스포츠입니다.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서로 챙겨주는 관계로 바뀌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파크골프를 한두 번이 아니라 5~10번 정도 필드에서 꾸준히 경험해 보신다면 삶의 방식 자체가 달라질 정도로 매력이 큰 운동입니다.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는 프로화 선언 이후 첫 해, 협회는 조직 개편·대회 체계·자격제도·교육 프로그램 등 기초 틀을 정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내년을 기점으로 프로 투어의 기반이 갖춰지면, 파크골프는 단순 레저를 넘어 하나의 스포츠 산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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