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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올해를 빛낸 문화예술(미술) 대상』 수상 서양화가 조 경(JO KYUNG)

소나무는 나의 심장 : 자연의 영혼을 그리다

전봉진 大기자(topgolf1@daum.net) | 기사입력 2026/01/16 [16:36]

[인터뷰] 『올해를 빛낸 문화예술(미술) 대상』 수상 서양화가 조 경(JO KYUNG)

소나무는 나의 심장 : 자연의 영혼을 그리다

전봉진 大기자 | 입력 : 2026/01/16 [16:36]

 

복구자비필고(伏久者飛必高), 개선자사독조(開先者謝獨早) 
『복구자비필고, 개선자사독조』. 오래 엎드려 있던 새는 반드시 높게 날고, 먼저 핀 꽃은 홀로 일찍 진다는 말로서 『채근담(菜根譚)』에 나온다. 초나라 장왕(莊王)이 즉위 후 3년이 지나도록 정사(政事)에 통 무심했다. 어느날 신하가 걱정했다. “남쪽 산에 살고 있는 새 한 마리가 3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은 채 웅크리고만 있었습니다. 이 새의 이름을 뭐라고 하면 좋겠습니까?” 왕은 말뜻을 깨닫고 말했다. “그것은 장차 더 높이 날고자 날개의 힘을 기르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울지 않은 것은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기 위함이었다. 때가 돼 날게 된다면 까마득히 날아오를 것이고, 울기 시작하면 모든 사람들이 놀라 귀를 막게 될 것이다.” 그 후 몇 달이 지난 뒤 장왕은 힘껏 나랏일을 펼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이런 이치를 알면 발을 헛디딜 염려와 초조한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이는 소나무 작가로 잘 알려진 서양화가 조 경의 지난해 괄목할 활약과 맞닿아 있는 얘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 경 작가에게 2025년에 어떤 일이 있었고, 2026년에는 어떤 속내를 흉중(胸中)에 담고 있을까.  
 
올해를 빛낸 한국인 대상 문화예술(미술) 大賞 수상 
조 경 작가의 인생 여정에서 2025년은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결코 허언이 아닐 만큼 숨가쁘게 달려왔다. 먼저 지난해 12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제11회 올해를 빛낸 한국인 대상’ 시상식에서 ‘2025 대한민국의 희망, 올해의 문화예술(미술) 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한 것. 기념패에 뚜렷하게 쓰인 대상 수여 취지가 예사롭지 않다. 【귀하께서는 평소 투철한 전문성으로 서양화를 대표하는 여류화가로서 『질 높은 작품』들을 통해 국민정서 함양과 심리적 안정의 환경조성을 기반으로 미술의 대중화 실행에 앞장서온 공(功)이 인정되어 이 상을 수여합니다. 2025년 12월 12일, 2025 올해를 빛낸 한국인 대상 조직위원회】
조 경 작가는 수상 소감을 묻자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나무에 대한 자신의 예술관을 이렇게 표출한다. “소나무는 인간과 닮았습니다. 사계절 늘 푸른 희망이 있고, 굽이굽이 휘어진 가지는 사람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 
 

 

굽이굽이 휘어진 소나무 가지는 사람의 삶과 불이(不二) 아닐까요 
그의 작품 세계는 일관되게 소나무를 향한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며 자연스럽게 소나무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다는 조 경 작가는, 인위적인 미화 대신 자연 그대로의 시간과 상처, 생명력을 화폭에 옮겨왔다. 휘어지고 부러질 듯 버티는 소나무의 형상은 인간 존재에 대한 은유로 읽힌다. 
 
“저는 지역마다 천연기념물 소나무와 노거수(老巨樹)를 마주할 때마다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자연재해로 훼손되거나 사라지기 전, 그 모습을 그대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경기 이천의 『반룡송(蟠龍松)』은 무려 4년에 걸쳐 완성됐다. 사진으로는 쉽사리 담아낼 수 없는 『생명의 결』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해마다 현장을 찾았고, 마침내 용이 휘어 오르듯 굽이친 소나무의 기세를 화폭에 담아냈다. 경북 예천의 『석송령(石松靈)』 역시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이목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은 대작이다. 재산을 소유하고 세금도 내며 장학금까지 기부하는 ‘살아 있는 존재’로서의 소나무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상징한다. 
 
조 작가는 “모든 소나무는 저마다의 삶을 갖고 있어요. 단 하나도 같은 나무가 없고, 하나같이 소중합니다.”고 한다. 소나무 외에도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 오래된 나무에 대한 관심 역시 그의 작업 세계의 범위를 무한히 확장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그의 예술 인생에 또 하나의 도약을 이룬 변곡점(變曲點)이 됐다. 조 경 작가는 그동안 개인 7회를 비롯해 국내외 아트페어와 국제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10월에는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에 개인전 ‘Echo of the Soul(영혼의 울림)’을 열며 자연과 인간의 동심원을 다시 묻는 작업을 선보였다. 
 
심사위원단은 “조 경 작가는 조경과 회화의 경계를 허물며 자연을 하나의 철학적 존재로 승화시킨 작가다. 그의 소나무는 풍경을 넘어 인간의 삶과 희망을 담아낸다”고 평가했다. 조 경 작가는 “소나무는 앞으로도 제 심장처럼 함께 갈 주제입니다. 다만 언젠가는 제가 사랑하는 다른 나무들도 조심스럽게 화폭에 불러내고 싶습니다.”고 말한다. 
 
크고 높은 위치의 사람이 되거라 : 아버지가 주신 이름, 『조 경(曺京)』
『조 경 작가』의 외자 이름은 다소 생소하고 이색적이다. 그 속에 감춰진 비밀의 코드는 대체 무얼까 궁금했다. 그는 꼭 조와 경 사이를 한 칸 띄어 달라고 한다. “조 경이라는 이름은 아버님 작품입니다. 『조』는 ‘무리 조(曺)’, 『경』은 ‘서울 경(京)’ 또는 높은 언덕을 의미하는데, 어릴 때 4남매의 막내인 저를 특히 어여삐 여기시어 크고 높은 위치의 사람이 되라고 지어주신 거 같습니다(웃음).” 예술가로서 크게 성공할 이름 같다고 슬쩍 덕담을 건네자 “저는 능력에 비해 유난히 상복(賞福)이 많다고 느끼는데, 아마도 이름값을 알게 모르게 얻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난해 7월 조 경 작가와 이상혁 대표(조경 갤러리) 부부는 무척 가슴이 벅찼다. 난생 처음으로 고향 평택에 『조 경 갤러리』를 성공적으로 개관하며 성황을 이룬 것. 뿐만 아니라, 9월에는 부산 국제종합예술대전에서 창작예술 대상과 시장상을 거머쥐는 2관왕의 영예를 차지하며, 저간의 감춰진 재능을 세상 밖으로 드러내는 『낭중지추(囊中之錐)』 횡보로 고고성(呱呱聲)을 힘차게 울리기 시작한 것이다. 초나라 장왕(莊王)의 얘기처럼 오랫동안 더 높이 날고자 날개의 힘을 길렀던 거고, 주위를 살피기 위해 울지 않았을 터다. 이제 때가 왔으니 까마득히 날아오를 것이고, 울기 시작했으니 모든 사람들이 놀라 귀를 막게 될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 아니겠는가.  
 
영혼의 울림, 소나무(Echo of the Soul), 그 속에 감춰진 시크릿 코드 
갤러리 개관의 성공과 영혼의 울림을 소망하는 『조 경 작가』의 서문이 촌철살인처럼 폐부를 찌른다. 
 
【한 그루 나무를 바라볼 때마다, 나는 나무 너머의 침묵을 듣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내 안의 울림을 찾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붓끝에서 번지는 빛과 색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삶의 고요한 기도이고, 내면과의 오랜 대화였습니다. 서양화가 조 경】 
 
“녹록지 않은 소나무 그림일 텐데 솔잎 하나하나, 나뭇등걸의 질감 표현이 정말 디테일하다. 특히, 여성 작가가 그렸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강한 힘과 파워가 살아 숨쉰다며, 마치 소나무숲에 온 듯 힐링하고 간다는 평에는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조 경 작가에게 이 순간 생각나는 분들은 누구냐고 물었다. “황재성 화가님과 이상혁 대표의 보성고 은사이신 전창운 전 서울예전 교수님께 사의를 표합니다. 또한 지난번 대상 수상식에도 직접 발걸음을 마다하지 않은 문혜경, 이기옥 두 화가님께도 정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분들은 제 친자매보다 더 열정적으로 저를 눈뜨게 음으로 양으로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셨습니다(웃음). 그 밖에 제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늘 격려의 말씀과 성원을 아끼지 않는 김창준 전 미국연방 3선 하원의원님과 여훈구 보성교우회장님,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님, 한양대학교 이기인 총장님과 경영대학장님, 한양대 갈등협상리더십 과정 박철곤 대표님과 정건희 총동문회장님, 양태석 국전작가협회 이사장님, 그 외 많은 미술계 여러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이상혁 대표는 조 경 갤러리 개관 이후 바쁜 대외활동으로 분주했다. 특히, 소나무 그림을 협찬하는 각종 모임이나 연말 송년회장은 뜨거운 덕담과 열기가 넘쳤다.     
 

 

에필로그 : 2026년의 『버킷 리스트』는 현재진행형
이상혁 대표는 그의 흰색 애마(愛馬) 『Jeep Wrangler』에 늘 감사한다. 소나무 현장을 찾아다니느라 구불구불하고 험한 산길이나 가파른 고갯길도 마다하지 않고 힘찬 주행과 무사고를 기록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가을에 2026년 선보일 1순위 후보로 안동 하회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낙동강 변의 만송정(萬松亭) 숲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개호송(開湖松) 숲 쪽을 둘러봤다고 한다. 2026년 벽두부터 조 경 작가의 붓끝에서 진한 솔향과 푸르디푸른 솔잎의 예리함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조 경 작가와 이상혁 대표가 올해는 어떤 소나무 대작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는 것은 당연지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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