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④ 위기의 골프장 '돌파구는 없는가'지난해 입장객 100만명 감소...3000억 공중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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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골프장 수익의 지표를 나타내는 홀당 입장객 수가 연속해서 큰 폭으로 줄어 들고 있어 골프장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골프장들의 위기 징조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골프장 입장객 수처럼 가늠자 역할을 하는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골프장 수익의 불균형은 어디서 올까? ‘공급’과 ‘수요’ 법칙이다. 공급자 골프장은 증가하는데, 이를 찾는 골퍼들이 감소한다면 골프장 수익은 크게 떨어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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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MZ세대의 ‘골린이’ 유입과 함께 청정지역을 찾던 골퍼들이 몰리면서 최대 호황을 누린 것이 사실이다. 골프장들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더욱 심각하다.
이미 MZ세대의 골퍼들은 그린을 떠난지 오래됐고, 경기 침체가 닥치면서 골퍼들의 주류가 이루는 50~60대 이상의 시니어 골퍼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서 견고하던 골프장 옹벽에 금이 가고 있는 것이다.
개개의 골프장은 크게 피부에 느끼지 못하더라도 전체를 놓고 보면 한국 골프장은 ‘불황의 늪’에 빠지기 직전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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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골프장 입장객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최동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 입장객은 전년 대비 무려 100만 여명이 줄었다.
돈으로 환산하면 사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주말과 주중의 이용 비용이 평균 잡아 골퍼들이 하루 입장하면 골프장에서 쓰는 돈이 ‘그린피+카트비+식음료비+캐디피’를 합쳐 비회원인 경우에 평균 30만 원은 족히 든다. 골프장과 관계없는 캐디피를 빼더라도 큰 차이가 없다.
‘3000억 원’이 증발한 셈이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505개소)과 2022년(514개소)에는 전국 골프장의 입장객이 5000만 명이 넘었다. 펜데믹이 끝나면서 2023년(522개소)에는 전년 대비 30여만 명이나 줄어든 4772만2660명이었다. 지난해는 524개 골프장에 입장한 골퍼 수와 전년대비 31만여 명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곤두박질’쳤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최동호)는 2025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국 524개 골프장(휴업 중 골프장 3개소 제외)의 이용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입장객은 4641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4741만여 명 대비 약 2.1%인 100여 만 명이 감소한 수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회원제 골프장 152개소를 찾은 이용객은 1457만여 명, 비회원제 372개소 이용객은 3184여 만 명으로 나타났다. 홀당 이용객 수는 2024년 4557명이었으나 지난해는 4430명으로 2.8%가 줄었다.
이용객 수에서는 41개 골프장을 소유한 충북지역의 골프장이 7.5%나 감소했고, 홀당 이용에 있어서는 제주지역이 6.8%나 줄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1홀당 평균 이용객은 4430명으로 전년 4557명보다 127명 감소했다. 골프장 유형별 1홀당 평균 이용객은 회원제가 4199명, 비회원제가 4544명으로 비회원제 골프장의 이용 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18홀 환산 시 1개소당 평균 이용객은 회원제 골프장이 7만5582명, 비회원제 골프장이 8만1792명을 기록해 비회원제 골프장의 운영 효율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눈에 띄게 입장객이 줄어들자 “우리는 괜찮겠지”하고 느긋한 수도권의 골프장도 있겠지만 수익이 크게 감소한 지방 골프장들은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사실 골프장 경영에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파열음(破裂音)’을 낸지 오래됐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오너나 CEO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 골프매체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골프장은 위기인가?’에 대해서 98%가 ‘그렇다’고 답을 한 것만 봐도 위기가 도래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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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대다수의 골프장 오너나 CEO들이 무감각한 것은 왜 그럴까?
언제나 그렇듯 위기가 늘 찾아왔다고 말한다. 골프금지령을 비롯해 주말마다 폭우와 폭염, 그리고 폭설이 내리면서 골프장은 시시각각으로 위기에 봉착했지만, 여전히 흑자를 내고 있으니 걱정할 것이 뭐 있겠는가 하는 식으로 무사안일에 빠져 있다는 것이 골프장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피부로 다가오는 것은 다르다. 이유는 간단하다. 골퍼들이 골프장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이미 그린을 등진지 오래됐다. 경기침체로 인해 호주머니가 가벼워진 골퍼들은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여기에 일본의 동남아시아 골프장들이 한국 골퍼들을 겨냥해 저렴한 해외골프투어 패키지를 수시로 던지면서 더욱 국내 골프장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용규 장수골프리조트 대표이사는 “부분적 위기는 맞다. 현재 골프장마다 구조재편중이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은 비교적 견고한 운영을 보이겠지만 인구 절벽인 지방 골프장들은 입장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고 골프장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임을 토로했다.
골프장 M&A 전문가 김기세 KS레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골프 가능, 국내 골프장의 높은 객단가에 대한 반발, 신규로 유입되었던 MZ세대의 이탈 등이 주요 입장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베이비 부머 세대(1955~1963년생)가 60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골프 주력인구가 파크골프 또는 스크린, 당구 등으로 이탈하게 되어 입장객 하락의 주 원인이 되기도 한다”면서 “특히, 제주지역, 호남지역 등 광역배후도시권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골프장은 숙박시설을 연계한 내장객 유치, 고정적인 연단체팀 모집, 탄력적인 객단가의 조정 등으로 내장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통계를 보면 코로나 이후 가장 많은 입장객 하락은 제주, 전남, 전북, 수도권 순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이유는 결국 접근성과 고비용으로 조사됐다. 특히, 입장객이 줄어 들고 있는 이유에 대해 ‘비용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고, 골프인구 감소와 함께 경기침체도 일부 작용하고 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재학 제주 서귀포팬텀CC 대표는 “골프장에 입장객이 감소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다. 사실 골프를 즐기러 올 때 비용 부담도 있다고 생각한다. 입장객이 줄어든 데는 이용 비용이 결코 저렴하지 않은 것이 그 첫 번째 원인이겠지만 산업 전반적인 불황으로 경기침체도 그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학 대표는 “골프인구의 고령화가 돼 갈수록 입장객 감소는 일본의 골프산업에서 보듯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골프연령이 40대에서 30대, 20대로 내려와야 하는데 50대에 멈춰서 있다. MZ세대뿐만 아니라 30~40대 골프인구를 늘리는 것이 골프장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골프장 관계자는 비용이 비싼 이유는 골프장의 코스를 비롯해 모든 부분에서 컨디션 유지비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는 게 한 원인이다. 비용을 내리면 골프장 유지 자체가 힘들게 된다. 비용을 내려서 사용자가 나빠진 골프장 컨디션을 이해하겠느냐는 하는 것.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답이다. 비용이 줄어든다고 해서 코스 품질까지 나빠진다는 것을 이해 해줄 골퍼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렇다면 국내 골프장은 점점 막혀가고 있는 출구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골프장은 늘어나고 골프장마다 입장객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김기세 대표의 신규 골프장 건설에 대한 의견을 더 들어보자.
현재 추진되는 골프장 외에 당분간 추가적으로 신규 개발 건은 사실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큰 4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첫째, 토지수용이 불가능해져서 사실상 토지에 대한 100% 확보가 불가능하다. 둘째, 관광휴양형지구단위계획 또는 관광단지 등으로 추진을 하고 있지만 복합시설에 대한 사업 타당성이 낮아서 신규골프장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다. 셋째, 토지매입가 및 골프장 공사비가 18홀 기준으로 C/H 건축비 약 200억, 토목공사비 500억, 금융비용이 12%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과다한 투자비로 인해 사업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넷째, 신규로 인허가를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중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사업자가 대다수이거나 사업성이 불명확한 지역이 적지 않다.
신규 골프장이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기존 골프장이 안심할 일이 아니다. 김기세 대표의 주장대로 신규골프장의 증가는 쉽지 않을 것 같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이미 착공한 골프장과 허가 낸 골프장이 수십 개에 이르고 기회가 되면 호시탐탐 골프장을 하겠다는 기업이 수십 개가 넘는다.
따라서 기존 골프장들은 신규 골프장이 늘던 그렇지 않던 간에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유는 골프장업계 관계자들이 바라보는 향후 골프장 수익은 그다지 밝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어두운 그림자가 여전히 국내 그린을 지배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결국 골프장의 지리적 위치에 따라 ‘그린피 전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리적 접근성, 골프장의 운영 콘셉트, 골프 코스의 레이아웃, 복합시설의 존재, 서비스의 수준 등에 따라 객단가는 다양한 형태로 세분화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주 및 전남의 일부 지역 등 대규모 배후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골프장은 일본 등 동남아 골프장들이 저가 패키지를 앞세워 한국 시장을 더욱 흔들어 대면 결국 국내 골퍼들을 해외로 뺏겨 이용요금의 가격경쟁이 불가피한 것이다. 자칫 골프장의 생존자체가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빨간불’이 켜져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국내 골프장은 ‘각자도생’을 해야 한다. 그린피 전쟁이든, 서비스 전쟁이든, 마케팅 전쟁이든 대책을 서둘러 강구하지 않으면 점점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 그리고 그린에 ‘쩍쩍’ 갈라지는 소리를 들어야 할지 모른다.
‘어떻게 되겠지’, ‘우리는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은 이제는 버려야 한다. 골프장들은 입장객을 늘리고 수익을 창출하는 유능한 CEO를 끌어 들이고, 기존에 하던 경영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 해오던 운영 메뉴얼을 그대로 사용하다가는 어느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거의 ‘낙지부동’하며 시간 지나면 월급이나 꼬박꼬박 타던 시대는 지났다. ‘변하지 않으면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배수진을 치고 골프장 문화를 변화시켜야 한다.
앞으로 100년, 200년 살아남는 골프장이 되기 위해서는 ‘변화’만이 살길임을 우리는 모두는 안다. 그런데 일부 직원들은 일상에 안주해 있기때문에 알면서도 안 한다. 실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소위 돈을 잘 버는 골프장을 찾아 벤치마킹도 하고, 인재를 모집해 골프장 생존전략팀을 만들어야 한다. 올해는 골프장 생존의 해로 구태를 버리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한다. 변화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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