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정상4년 7개월 만의 KLPGA 우승… 시즌 3승 상승세 이어가
[탑골프비즈 신용섭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김효주(롯데)가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4년 7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효주는 10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CC 뉴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박현경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우승은 2021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약 4년 7개월 만의 KLPGA 투어 우승이다. 통산 14승째(아마추어 우승 제외)를 기록한 김효주는 LPGA 투어에서 이어온 상승세를 국내 무대에서도 이어갔다.
2013년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KLPGA 첫 승을 신고한 김효주는 2014년 5승을 쓸어 담으며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같은 해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 무대 진출에 성공했고, 2015년부터는 LPGA 투어를 주무대로 활약해왔다.
올 시즌에도 김효주는 LPGA 투어 7개 대회에서 2승을 거두며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 첫 KLPGA 투어 출전 대회였던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며 세계랭킹 3위다운 존재감을 입증했다.
최종라운드는 쉽지 않은 흐름 속에서 만들어낸 값진 우승이었다. 2라운드까지 공동 2위 그룹에 3타 앞선 단독 선두였던 김효주는 경기 초반 샷과 퍼트가 다소 흔들렸다. 5번 홀(파3) 보기로 주춤했고, 8번 홀까지 1오버파에 머물며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효주는 위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9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60cm에 붙이며 첫 버디를 낚았고, 11번 홀(파5)에서는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3번 홀(파3) 버디까지 더하며 박현경과 격차를 2타로 벌렸다.
그러나 승부는 마지막까지 긴장감 속에 이어졌다. 김효주가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사이 박현경이 16번 홀(파3)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가 됐다.
결국 우승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갈렸다. 박현경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진 반면, 김효주는 안정적으로 투온에 성공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박현경은 벙커샷 이후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기록했고, 김효주는 침착하게 투 퍼트 파 세이브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LPGA와 KLPGA를 오가며 꾸준히 정상급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국내 팬들 앞에서도 다시 한번 ‘클래스’를 증명했다. 우승 인터뷰 Q. 우승 소감은?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특히 갤러리분들이 많은 대회에서 우승해 더 즐겁고 의미 있었던 것 같다. 우승은 언제 해도 항상 행복한 일이고, 정말 행복한 한 주를 보낸 것 같다.
Q. 조카와의 우승 공약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조카가 아직 어려서 우승의 의미를 잘 모른다. 우승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이모 옷 젖었어”라는 말만 들었다. 그래도 우승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제로 우승하게 돼 기분이 좋다. 어제는 ‘이모가 우승하면 솜사탕 100개 사줄게’라고 했는데, 정말 많이 사줘야 할 것 같다.
Q. US여자오픈 전까지 대회 일정을 조정한 이유는? 한국 대회를 마치고 바로 미국으로 돌아가 또 대회를 치르면 몸에 무리가 클 것 같았다. 지금은 컨디션을 최대한 잘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에도 조금 일찍 들어가 시차 적응과 준비를 함께 할 계획이다.
Q. 공동 선두 상황에서도 차분해 보였는데 어땠나? 조바심은 전혀 없었다. 올해 미국에서도 공동 선두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에 오히려 익숙하다는 느낌이었다. ‘다시 이런 상황이 왔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오늘은 플레이가 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버디 하나만 하자’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Q. 예전 역전패 경험이 떠오르지는 않았나?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는 편이다. 그런 점이 경기할 때는 오히려 장점이 되는 것 같다.
Q. 어제와 오늘 경기 흐름이 많이 달랐는데 어제는 파5 홀에서 편안하게 버디를 잡았고 퍼트감도 정말 좋았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 연습 때부터 퍼트감이 썩 좋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오늘은 힘든 라운드가 될 수도 있겠다고 미리 마음먹은 상태라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Q. 부상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운동 후 트레이너와 함께 마사지와 회복 관리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이제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는 아니다 보니 허리 관리가 중요하다. 그래도 트레이너와 잘 맞춰가면 충분히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Q. 지금이 커리어 최고의 전성기라고 느끼나?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가장 좋은 골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비거리도 늘었고 코스 공략 방식이나 경기 운영도 많이 달라졌다. 프로 생활 전체를 돌아봐도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인 것 같다.
Q. US여자오픈을 앞두고 목표를 다시 설정했나. 아직 구체적인 목표를 다시 정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US여자오픈은 선수라면 누구나 정말 잘하고 싶은 대회다. 명성 있는 코스에서 열리는 만큼 최대한 내 실력을 잘 보여주고 싶다.
Q. 남은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우승을 하나라도 더 추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LPGA투어는 정말 다양한 선수들이 모두 잘 치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와 감각 유지가 중요하다. 꾸준하게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싶다.
Q. 하반기 성적 관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운동량이 줄면서 비거리도 함께 줄어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올해는 시즌 중에도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체력과 비거리를 잘 유지한다면 하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Q. 함께 우승 경쟁을 한 박현경 선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늘 같이 플레이한 현경이와 지수 언니 모두 아이언 샷이 정말 좋아서 플레이하면서 계속 감탄했다. 현경이도 정말 잘 쳤고, 다음 주에는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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