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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 골프(bet)와 도박 골프(gamble)의 경계를 구분하기란 어렵다. 골프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납득할 만한 허용된 수준이라면 내기이고, 그 선을 넘어서면 도박이 된다.
내기 골프 ‘베트(bet)’는 게임이 목적이고 돈은 자극제다. 반대로 노름 골프 ‘갬블(gamble)’은 금전적 이득이 목적이고 골프는 수단이 된다.
골프에서 작은 내기는 게임을 재미있게 할 뿐 아니라 플레이에 집중하게 하는 짜릿한 첨가제다(Playing for a little something is not only fun but also helpful in improving our concentration). 비유한다면 냉면의 겨자이다.
미국에서 내기 골프는 홀당 1달러나 핫도그 또는 라운드 뒤 19번 홀에서 맥주 한 잔 살 정도이다. 이겨도 져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액수이다. 대신 도박 골프는 거액의 돈이 오가고 건물이나 자동차, 심지어 배우자까지 거는 인생 탕진형이다.
골프계에서는 “얼굴이 새까맣게 탄 사람, 1·2번 아이언을 가진 사람, 그리고 집념의 눈빛을 가진 사람”과는 내기를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프로골퍼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프로골퍼나 스크래치 골퍼 그리고 클럽 챔피언을 상대로 도박 골프를 하여 거액을 가로채는 전문 골프 사기 도박사를 영어로 ‘Golf’s greatest hustler(허슬러)’라고 한다. 미국 전역을 돌며 골프 도박으로 많은 돈을 거머쥔 타이태닉 톰슨(Titanic Thompson)을 최고의 골프 도박사 가운데 한 명으로 꼽는다.
미국 골프계에는 4명의 친구가 내기를 하면 “18홀을 돌고 들어올 때는 4명의 적과 함께 돌아온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돈 잃고 속 좋은 사람 없다”는 말도 있다. 아무리 작은 내기라도 자존심이 걸리기 때문에 이런 말들이 생겨난 것 같다.
내기 골프나 노름 골프의 공통점은 돈이 개입되면서 상대방의 플레이에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플레이 때 정해진 룰을 철저히 지키고 게임 결과에 승복하며 내기 골프가 노름 골프로 변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승자의 배려도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노름이나 내기를 속어로 ‘action(액션)’이라고 말한다. 간단하게 “Want a game?” 하고 상대에게 말을 걸면 “You're on.” 하고 대답이 나온다.
정중한 표현으로는 “오늘 약간 내기를 하실까요?(Would you like to have some small bets?)”가 있다. 대답은 “오늘은 내기하지 맙시다(I don't want to bet today)” 또는 “오늘은 부담 없이 합시다(Let's play for fun today)”가 좋다.
내기 골프에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내기를 제안하기 전에 “평소 라운드할 때 내기를 하시는 편인가요?(Do you usually bet when you play golf?)” 하고 상대의 의중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골프 영어회화]
A: Let's play the front nine for a dollar a hole. (전반 9홀은 홀당 1달러 내기합시다.)
B: That sounds interesting. (그거 재미있네요.)
A: Well, what would you like to bet on the back nine? (그러면 후반 9홀은 무슨 내기를 할까요?)
B: Why don't we play for lunch after the game? (게임 끝난 후 점심 내기요.)
A: All right. (좋습니다.)
글, 사진: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탑골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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